MAAN만 萬

매끄러운 것은 합의한 자리이고, 얼룩은 끝내 동의하지 않은 자리다.

만(萬, MAAN)은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로테르담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네덜란드 작가 한이안(Ian Han)의 활동명이다. 개인의 이름을 뒤로 물리고, 일만 개의 판단이 하나의 화면에 공존하는 회화를 탐구한다.

만의 회화에서 합의는 매끄러운 색면으로, 반대는 지워지지 않는 안료의 흔적으로 남는다. 얇게 쌓인 유채와 왁스의 반광 사이로 응어리, 긁힘, 번짐이 드러난다. 멀리서 하나였던 화면은 가까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로 갈라진다.

얼룩은 실패한 부분이 아니다. 화면이 완성되는 동안 밀려난 의견이 머무는 자리다. 만은 그것을 덮는 대신 남겨두며, 완성된 그림이 반드시 모두의 동의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가결 no.12, 찬성 63.0% — 부결 직전
가결 no.12, 찬성 63.0% — 부결 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