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griet van Diep마르흐리트 판딥
벨기에 · 플랑드르
도시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안에서 놓친 삶을 그린다.
마르흐리트 판딥의 그림은 한눈에 들어오지만, 한눈에 읽히지는 않는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탑과 항구, 대륙의 윤곽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면 건축의 질서가 수많은 생활로 흩어진다. 창문 안에는 끝나지 않은 식사가 있고, 다리 아래에는 버려진 의자가 있으며, 광장의 군중 속에는 흐름을 거슬러 걷는 한 사람이 있다.
작가는 플랑드르 세밀화의 치밀한 관찰과 지도학의 공간 구성을 결합한다. 하나의 시점으로 도시를 내려다보면서도 개별 방과 골목에서는 서로 다른 시점이 열린다. 건물의 외벽이 실내의 단면으로 이어지고, 강의 물결이 먼 곳의 지붕과 맞물린다. 실제로 존재할 법한 세부들이 모여 현실에서는 성립할 수 없는 도시를 이룬다.
그의 화면에서 세밀함은 장식이 아니다. 도시를 거대한 풍경으로 바라볼 때 사라지는 사람들을 다시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중심 건축물보다 변두리의 창문 하나를 오래 바라보게 되는 순간, 작품의 크기는 관람자의 거리와 함께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