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AN무안 無眼

그에게 바다는 푸르기 전에 무거웠다.

무안의 회화는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된다. 누군가에게 들은 풍경, 손끝에 남은 말, 소리가 사라진 뒤에도 몸 안에서 계속되는 떨림. 그는 이 감각들에 무게와 방향, 온도와 부피를 부여한다.

그의 화면에서 바다는 위로 떨어지고, 온기는 벽을 밀어내며, 침묵은 방 한쪽에 쌓인다. 우리가 비유로 건네던 말들이 그곳에서는 실제 사건이 된다.

모든 작품의 제목은 그림보다 먼저 존재한다. 문장이 하나의 세계를 열면, 무안은 그 안에서 무엇이 떠오르고 무엇이 가라앉는지 끝까지 따라간다.

그림 앞에 선 우리는 잠시 보는 법을 잊는다. 그리고 오래전에 알고 있었으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감각과 마주한다.

바다는 무겁고, 위로 떨어진다
바다는 무겁고, 위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