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는 했지
- 작품 정보
- 재료 구성: 제소 패널 위 유화, 두꺼운 불투명 획과 얇은 얼굴 블렌딩, 무광 마감
나는 볼을 소매 위에 내려놓는다. 눌린 자리에서 살구와 아이보리가 조금씩 서로에게 남는다.
전시 전경 01
나는 볼을 소매 위에 내려놓는다. 눌린 자리에서 살구와 아이보리가 조금씩 서로에게 남는다.
나는 이마의 무게를 무릎에 내려놓는다. 닿은 천에는 살구빛이 조금 남는다.
나는 몸을 더 안쪽으로 모은다. 무릎과 팔이 닿은 자리마다 서로의 옅은 색이 남는다.
나는 내 팔에 볼을 맡긴다. 눌린 경계에서 두 살빛이 조금씩 섞인다.
나는 두 발을 손안으로 모은다. 맞닿은 가장자리에서 손과 양말의 색이 조금씩 섞인다.
나는 무릎을 안쪽으로 모으고 등을 둥글게 내준다. 손이 누른 자리에는 옷의 밝은 색이 옅게 남는다.
나는 턱을 무릎에 내려놓는다. 받쳐 주는 천에 살구빛이 남고, 턱 아래에는 그 천의 붉은 기운이 옅게 묻는다.
나는 무릎과 정강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닿은 자리에서 옷과 바닥의 색이 조금씩 섞였다.
나는 등을 벽에 맡겼다. 옷에 남은 푸른 기운과 벽에 남은 살구빛이 서로 닿아 있다.
나는 양쪽 벽 사이에 몸을 모았다. 어깨와 팔이 닿은 자리마다 서로의 색이 남았다.
나는 벽을 따라 반쯤 내려앉아 두 무릎을 모은다. 등이 닿은 자리와 포갠 다리에 옅은 색이 남는다.
나는 이마를 벽에 조용히 맡긴다. 닿은 면에는 피부와 벽의 색이 서로 옅게 남는다.
나는 앉은 무게를 바닥에 넓게 내려놓는다. 몸 아래에는 살구와 코럴의 흔적이 얇게 이어진다.
나는 네 어깨에 볼을 맡기고, 너는 그 무게를 받아 준다. 닿은 옷과 피부에 서로의 색이 조금 남는다.
나는 등을 맞대고 무게를 조금 나눈다. 보이지 않는 쪽에 서로의 색이 남는다.
나는 이마를 너의 이마에 가만히 댄다. 맞잡은 손과 가까워진 얼굴 사이에 서로의 색이 스민다.
나는 빌린 무릎에 볼을 놓고 팔을 안으로 모은다. 눌린 옷과 피부의 가장자리에 서로의 색이 조금 남는다.
우리는 팔과 무릎을 모아 하나의 동그라미가 된다. 닿은 세 자리마다 서로의 색을 조금씩 나눈다.
나는 먼저 잠든 너의 무게를 어깨와 팔로 받친다. 맞닿은 무릎 사이에도 서로의 색이 옅게 남는다.
나는 볼을 무릎 위에 가장 단순하게 내려놓는다. 오래 닿은 자리에는 피부와 천의 색이 서로 남는다.
《기대는 법》은 한 사람이 제 몸에 기대는 순간에서 시작해, 바닥과 벽,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로 기대는 장면을 넓혀 간다. 스무 점의 그림에서 눈과 입은 거의 말하지 않고, 굽은 등과 모인 무릎, 눌린 볼과 감싼 팔이 마음을 대신한다. 접촉한 두 면은 서로의 색을 조금씩 나누며, 애정과 버팀의 흔적을 남긴다.
I. 제 몸에 기대기
II. 바닥과 벽에 기대기
III. 서로에게 기대기
로미 벡셀
네리 소브
이보 메르넬
세나 오르베
응우옌 투 짬
테레자 스클레나로바
베라 트라글라스트
미라이 우라하라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