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머리 아래 차분한 얼굴이 놓인다. 오른쪽 청보라색 그림자에 남은 작은 미소가 현재의 표정과 어긋난다.
02 / SEO IGYEOM
말보다 가까운 숨
작품 정보
회화
짧은 앞머리와 드러난 귀가 옆얼굴의 윤곽을 만든다. 여백 속에서 조금 더 낮게 숙인 그림자가 목과 어깨를 따라 이어진다.
03 / SEO IGYEOM
대답이 바뀌기 전
작품 정보
회화
각진 단발과 높은 옷깃이 얼굴을 가까이 둘러싼다. 열린 눈 옆으로 눈을 감은 그림자가 이어지고, 작은 입의 밝은 틈이 남는다.
04 / SEO IGYEOM
두 손이 만나는 동안
작품 정보
회화
옆으로 쓸어넘긴 머리 아래 두 손이 맞닿는다. 그림자의 손 사이에는 짧은 틈이 남아 같은 몸짓의 앞뒤를 나눈다.
05 / SEO IGYEOM
시선이 먼저 돌아왔다
작품 정보
회화
수평 앞머리와 긴 직모 사이로 얼굴이 관객 쪽을 향한다. 오른쪽 그림자는 옆얼굴에 머물러 두 시선의 방향을 나눈다.
06 / SEO IGYEOM
앉은 자리의 높이
작품 정보
회화
조금 높은 시점에서 낮게 묶은 머리와 어깨, 무릎이 차례로 보인다. 앉은 몸 옆에는 상체를 더 곧게 세운 그림자가 남는다.
07 / SEO IGYEOM
눈을 감은 뒤에도
작품 정보
회화
숙인 얼굴의 감긴 눈 위로 검푸른 머리가 넓게 놓인다. 더 높은 곳에 남은 그림자의 열린 눈이 연노랑 여백을 마주한다.
08 / SEO IGYEOM
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품 정보
회화
어두운 소매 아래 작은 손이 내려와 있다. 오른쪽 그림자의 손은 머리 높이에 올라가 인사를 이어간다.
09 / SEO IGYEOM
발끝이 먼저 떠났다
작품 정보
회화
짧은 머리의 인물이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어진 세로선 곁에 두 발을 모은 그림자가 머문다.
10 / SEO IGYEOM
마음이 앉을 때까지
작품 정보
회화
인물은 한쪽 무릎을 세우고 팔을 얹은 채 낮게 앉아 있다. 오른쪽 그림자의 높은 머리와 곧은 상체가 접힌 몸과 대비된다.
11 / SEO IGYEOM
손이 기억하는 자리
작품 정보
회화
가운데 가르마 아래 길게 내려온 얼굴과 옷깃에 닿은 한 손이 보인다. 그림자의 손은 아래에 남아 머리와 손 사이의 여백을 넓힌다.
12 / SEO IGYEOM
돌아본 건 나뿐이었다
작품 정보
회화
넓은 검은 등과 어깨 위로 얼굴이 돌아온다. 오른쪽 그림자에는 뒷머리와 목덜미만 남아 서로 다른 방향을 드러낸다.
13 / SEO IGYEOM
한 걸음 뒤에 남은 나
작품 정보
회화
인물은 가로 화면의 오른쪽 끝을 향한다. 중앙에 남은 청보라색 그림자와 넓은 회백색 여백이 두 형상 사이의 거리를 펼친다.
14 / SEO IGYEOM
고개를 든 자리
작품 정보
회화
흐트러진 검푸른 머리와 느슨한 후드 사이에서 얼굴이 고개를 든다. 눈가의 작은 점과 와인색 옷이 보이고, 오른쪽 그림자는 아직 아래를 향한다.
15 / SEO IGYEOM
서로를 지나친 오후
작품 정보
회화
단발의 소녀와 후드를 입은 소년이 반대 방향을 바라본다. 둘 사이의 빈 공간을 향해 각자의 그림자가 돌아선다.
16 / SEO IGYEOM
꿈이 깨어나기 전
작품 정보
회화
낮게 묶은 두 갈래 머리와 아이보리 리본, 둥근 옷깃이 얼굴을 감싼다. 열린 눈 곁에 눈을 감고 조금 숙인 그림자가 머문다.
17 / SEO IGYEOM
눈을 감는 순서
작품 정보
회화
픽시컷과 땋은 머리의 두 인물이 서로 다른 높이에 놓인다. 한쪽의 감긴 눈과 다른 쪽의 열린 눈이 대각선으로 이어진다.
18 / SEO IGYEOM
등 뒤에 남은 시선
작품 정보
회화
화면 왼쪽에 땋은 머리의 뒷모습이 놓인다. 이어진 그림자의 옆얼굴이 넓은 가로 여백을 향해 남아 있다.
19 / SEO IGYEOM
같은 높이의 기다림
작품 정보
회화
긴 머리의 인물은 앞에 앉고 짧은 머리의 인물은 뒤에 서 있다. 서로 다른 얼굴의 크기와 높이가 앞뒤의 거리를 드러낸다.
20 / SEO IGYEOM
아직 너를 보고 있었다
작품 정보
회화
오른쪽을 향한 옆얼굴 뒤로 정면의 그림자가 펼쳐진다. 옅은 장밋빛 바탕과 검은 어깨의 사선이 두 방향을 가로지른다.
21 / SEO IGYEOM
나란하지 않은 걸음
작품 정보
회화
세 인물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고개와 발, 시선은 서로 다른 순간에 놓인다. 불균등한 간격이 긴 화면의 리듬을 바꾼다.
22 / SEO IGYEOM
여기에 남은 네 개의 시간
작품 정보
회화
네 인물이 서고 앉고 돌아보며 넓은 화면에 서로 다른 간격을 만든다. 각자의 윤곽과 그림자 사이로 비어 있는 면이 이어진다.
01 / 22
전시 소개
우리는 같은 순간에 하나의 표정만 짓고 있을까. 서이겸의 인물 곁에는 조금 다른 표정과 자세를 지닌 그림자가 머문다. 눈을 감은 얼굴 옆에 시선이 남고, 인사를 마친 몸 곁에는 아직 내려오지 않은 손이 있다. 《네가 남긴 색》은 한 사람의 얼굴에서 출발해 두 사람 사이의 간격과 여러 인물이 함께 머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작은 화면에서는 숨과 손짓에 가까이 다가가고, 넓은 화면에서는 사람 사이의 거리를 바라본다. 얼굴과 몸,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는 작은 시간차가 전시 전체를 흐른다.
I. 표정 사이 — 가까운 얼굴에서 옆얼굴과 맞닿은 손, 내려다본 몸으로. 크기와 시점이 달라질 때 표정 사이의 간격이 드러난다.
II. 몸짓이 남긴 시간 — 감긴 눈, 내려온 손, 먼저 내딛는 발. 앉거나 돌아보는 몸 곁에서 그림자는 조금 전의 자세에 머문다.
III. 둘 사이의 간격 — 인물과 그림자 사이의 긴 여백을 지나 두 사람이 나누는 화면으로 들어간다. 서로 다른 방향과 눈높이가 그 사이의 거리를 만든다.
IV. 함께 있어도 다른 시간 — 등을 보인 인물과 앞뒤로 놓인 두 사람에서 세 사람과 네 사람의 장면으로. 같은 화면에 머무는 몸들이 서로 다른 순간을 품는다.